신라 경순왕, 고려에 나라를 넘기다
10세기 초, 한반도 상황은 몹시 어지러웠습니다. 서남쪽에서는 견훤이 후백제를 세우고, 중북부에서는 궁예가 후고구려를 세워 신라에 대항했기 때문입니다. 후고구려는 왕건에 의해 고려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신라에게는 여전히 골치 아픈 존재였습니다. "국왕이 별거 아니네." 국왕 권력이 약해진 틈을 타 지방 호족들은 독자 세력을 형성하며 자기만의 실질적 왕국을 다스렸습니다. 그런데다 927년에는 견훤이 신라 수도 경주를 점령한 다음, 경애왕을 죽이고 경애왕의 이종 6촌 동생인 김부를 새로운 국왕으로 삼았습니다. 제56대 군주 경순왕이 그렇게 허약한 모습 으로 왕위에 올랐으니 한마디로 신라는 허울뿐인 나라나 다름없었습니다 "이를 어찌하나." 경순왕은 마음이 여린 사람이었습니다. 연일 전쟁으로 인해 땅은 피로 물들..
한국사
2020. 4. 7. 0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