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는 절대로 벼슬을 탐내어 서로 다투지 마라. 서로 반목하여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돼서는 안 된다." 서기 665년, 연개소문이 죽기 전에 아들 삼 형제에게 남긴 유언입니다. 연개소문에게는 남생, 남건, 남산 세 아들이 있었는데 이들의 사이가 나쁨을 잘 알기에 위와 같이 말한 것입니다. 우려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연개소문이 죽은 뒤 남생은 대막리지가 되어 고구려의 실질적 통치자로 나섰습니다. 그러자 고위직에 있던 둘째 남건이 그런 형을 질투하며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나도 최고 권력자가 되고 싶어. 반드시 그렇게 될 거야." 남생이 지방을 둘러보러 성을 비운 사이, 남건이 일을 벌였습니다. 남생의 아들을 죽이고 자신이 대막리지로 올라선 것입니다. 지방에서 그 소식을 들은 남생은 크게 분노하여 감..
"공격하라!" 서기 551년 봄, 백제 성왕은 신라 및 가야 군대와 더불어 고구려가 지키는 한강 유역을 공격했습니다. 그 무렵 고구려는 밖으로는 북쪽 돌궐로부터 위협받고, 안으로는 귀족들끼리 권력 다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때 남쪽 연합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자 고구려는 힘없이 땅을 뺏겼습니다. 신라는 한강 상류 지역을, 백제는 한강 하류 지역을 각각 차지했습니다. "드디어 한강을 되찾았노라!" 백제 성왕은 한강을 굽어보며 무척이나 감격해했습니다. 신라에게 상류지역 열 개 군을 양보하여 내주었으므로 실질적으로 한강을 전부 차지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성왕은 어찌하여 기뻐했을까요? 그 이유는 백제의 건국과 관련 있습니다. 일찍이 백제는 한강 유역에 터를 잡고 나라를 세웠으니까요. 백제는 물이 풍부하고 넓은..